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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라이프치히가 품은 보석, 사비 시몬스의 모든 것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한 시즌 더 PSG에서 라이프치히로 임대되었던 사비 시몬스. 꾸준히 이어진 PSG와의 마찰, 약 두 시즌 동안 이어진 라이프치히와의 훌륭한 동행 끝에 결국 24/25 시즌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에 라이프치히로 완전이적하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시몬스가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 장점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스타일

 

 

이번 시즌 시몬스의 히트맵(출처: SOFA)

 

 

전형적인 10번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위 히트맵에서 확인할 수 있듯 와이드하게 측면 공간을 파고드는 측면 포워드보다는 지공상황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공간 창출 등 메이킹을 즐기는 유형의 선수이다. 상대 수비 대형에 균열을 일으키는 데 특화된 선수이고, 슈팅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번 시즌 중반기 라이프치히가 극단적으로 쓰루패스를 통한 속공에 의존하면서 상대 수비를 뚫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은 이유 또한 부상으로 인한 시몬스의 부재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와 프레싱에 대한 기여가 훌륭하다는 점이다. 하이프레싱 기반의 라이프치히 로제볼에서 그가 핵심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

 

위에서 언급했듯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하프스페이스 부근에서의 메이킹에 매우 능한 선수이다.

수비수를 끌어들여 셰슈코, 오펜다 등의 전방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알맞은 패스를 뿌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다양한 패스타입에서 모두 많은 시도를 하는 선수이지만, 특히나 스루패스에서 90분당 0.66회 시도를 기록하며 상위 9%에 해당했다.

 

시몬스의 몰고 들어가는 움직임에 셰슈코를 놓친 볼프스부르크의 수비
셰슈코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시선을 반대로 끌어당긴 후 패스를 찔러넣어주는 시몬스
원터치로 압박을 무력화시키고 1대1 찬스를 제공

 

기본적으로 중앙으로 소유하면서 몰고 들어가는 걸 즐기는 선수답게 각종 볼 운반 지표에서 모두 훌륭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진운반, 총 전진운반거리에서 유독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창의적인 선수이다.

 

또한 공간 창출과 킬패스 등 한 걸음 뒤에서의 메이킹 외에도 하프스페이스에서 박스로 침투하는 움직임과 직접 슈팅에도 강점을 지녔기에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수비하기에 심리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선수이다.

오펜다와의 링크업 플레이로 직접 박스 침투 후 깔끔한 득점(vs 베르더 브레멘)
중앙으로 더 파고들어 수비수들을 벗겨내고 어려운 슈팅을 성공시키는 시몬스(vs 베르더 브레멘)

 

시몬스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허슬 플레이에 있다.

소유를 빼앗겼을 때 투철한 역압박 정신으로 다시 소유를 되찾기 위해 열정적으로 플레이한다. 

 

실제로 리커버리에서 90분당 무려 약 5회를 기록 중이며 이는 상위 14%에 해당한다. 비교군에 시몬스처럼 10번 플레이어가 아닌 선수들이 포함되는 걸 감안한다면 더욱 대단한 수치이다. 

 

소유를 잃을 위기에 몸을 던져 키핑한 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몬스(vs 도르트문트)

 

또한 자신이 소유를 잃은 상황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수비 가담 상황에서도 매우 적극적이고 강도 높게 수비에 임한다.


결론

 

 

시몬스는 라마시아의 테크닉과 투철한 하이프레싱 기반 축구 정신이 결합된 매우 유니크한 선수이다.  시몬스가 가진 훌륭한 장점들이 경험이 쌓이며 더욱 발전한다면 추후 행선지로 어떤 빅클럽들이 언급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비록 비르츠와 견주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폼이 내려온 상태이지만, 이는 라이프치히 팀 자체의 심각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라이프치히와 2027년까지 다소 짧은 계약을 맺으며 이를 두고 당장 이번 여름에라도 이적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몬스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