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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인츠의 돌격대장, 나디엠 아미리

마인츠는 지난 시즌 소방수로 부임한 보 헨릭손 감독 체제 하에서 24/25 한 시즌 농사를 시작했다. 근 몇 년간 중하위권에서 중상위권 정도로 시즌을 마친 마인츠는 이번 시즌 리그 6위에 랭크되어 있는 등 실로 좋은 흐름을 보내고 있다.

 

요나탄 부르카르트, 이재성, 로빈 젠트너 등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단연 나디엠 아미리가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마인츠에 합류한 아미리는 빠르게 입지를 선점해 현재는 마인츠의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그렇다면 아미리가 마인츠에서 어떻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아미리의 최대 장점은 '전진성'이라 할 수 있다. 팀이 공격 국면 혹은 전환 국면을 보내고 있을 때 볼 및 전체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이 상대 골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능력이 출중하다.

 

아래 히트맵을 보더라도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진영에서 보낸 시간 역시 많지만, 경기장을 4등분 했을 때의 3/4 지점에서 볼을 점유한 시간이 상당하며 해당 구역에서 광범위한 활동 반경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팀의 점유 국면뿐만 아니라 팀의 압박 수비 상황에도 적용이 된다. 

 

(출처 : SofaScore)

 

아래는 아미리의 수비 스탯이다. 볼 경합 성공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볼 경합 성공 횟수는 리그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경합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를 통해 소유권을 탈취한 상황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아래 공격 지역 점유율 부문에서도 리그 내 상위권에 속함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아미리가 적극적인 압박 및 경합을 통해 상대 지역에서 볼 소유권을 가져와 다음 상황으로 전개해 간 빈도가 높음을 뜻한다. 이는 더 나아가 아미리가 마인츠 공격 전환 국면의 코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출처 : FotMob)

 

예를 들어 아래의 경우를 살펴보자. 마인츠 미드필더들은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승리한 후, 적절한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아미리에게 볼을 연결했다.

 

자유로운 상황에서 앞의 상황을 미리 스캐닝한 DMF NO. 18 아미리는 AMF NO. 8 폴 네벨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볼을 앞으로 전개시켰다.

 

 

상대 수비진은 아미리의 패스에 빠르게 반응하여 볼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완벽하게 볼을 방출해내지 못했다. 하지만마인츠 공격진들이 모두 수비라인까지 스프린트 한 상태였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상대 미드필더는 안정적으로 세컨볼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미리는 상황을 끝까지 주시하고 있었고, 볼이 떨어지기 전에 낙하지점으로 빠르게 스프린트 하여 세컨볼 소유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아미리의 경합을 통해 마인츠는 정돈되지 않은 상대 수비진을 상대로 다시 한번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경합에서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아미리의 경합 시도를 통해 상대 선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다음 상황을 이어나가야 했다. 또, 상대 선수의 좌측 구역을 차단하면서 경합을 시도했기 때문에 우측 전방에 위치해 있던 마인츠의 공격 3p는 볼에 대한 재압박을 수행하기보다 수월했을 것이다.  

 

 


 

아미리의 전진성과 결부된 요소 중 그의 '킥 능력'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경기당 2회의 키패스를 기록할 정도로 도전적인 패스 시도가 많은데, 정확도가 높은 편에 속하지는 않으나 강하지만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라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아래는 아미리의 패스 관련 지표이다. 도전적인 패스가 많은 만큼 예상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비르츠, 올리스 등과 함께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총 기회창출 부문에서도 35회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침투 움직임이 좋은 마인츠 공격진과의 합이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FotMob)

 

아미리의 킥 능력은 마인츠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래는 아미리(좌측)와 네벨(우측)의 리그 슈팅 맵이다. 둘은 각각 팀 내 패널티 박스 밖 슈팅 횟수 1,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인 아미리가 2위인 네벨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패널티 박스 밖 슈팅을 시도했고, 그 정확도 또한 더 높게 기록했다.

 

마인츠는 일반적으로 중거리 슛에 있어서 대부분의 선수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이러한 마인츠의 공격 성향 속에서 정확도가 높고 힘이 크게 실리는 아미리의 중거리 슈팅은 하나의 무기로서 기능한다.

 

(출처 : FotMob)

 


 

마인츠의 '돌격대장'이라는 칭호가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밀고 나아가는 힘이 대단하고, 그의 시그니처 격인 가공할만한 대포알 중거리 슈팅은 어느 팀이라도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그만의 강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터프하고 강력한 아미리의 성향이 마냥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은 않는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2회의 퇴장 조치를 받았고, 파울 횟수도 리그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디엠 아미리라는 선수가 마인츠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과연 그가 마인츠의 유럽 대항전을 이끌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