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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르투르 테아테, 프랑크푸르트 수비라인에 유기성을 불어넣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현재 리그 13라운드 진행 시점 승점 27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쫓는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이러한 페이스에 세간은 당연하게도 리그 13 득점(2위), 7 도움(1위)을 기록 중인 오마르 마무시를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하고 있고, 실제로 그가 팀의 핵심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마무시는 분명히 지난 시즌에도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였다. 단순히 마무시의 개인 퍼포먼스가 향상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한 최근 프랑크푸르트의 선전을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 ‘마무시 독박축구’라는 오명을 쓴 것과는 다르게, 이번 시즌에는 마무시와 에키티케와의 투 톱 조합, 변형 백 3 운영을 바탕으로 좌우의 유기적인 공간창출 등 여전히 마무시가 공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똑같이 마무시를 활용하더라도 훨씬 체계적으로 마무시를 위한 판을 조직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실제로 마무시의 개인 퍼포먼스가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에 있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 시즌 프랑크푸르트의 여러 가지 변화들 중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파쵸의 대체자로 영입된 아르투르 테아테 선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토프뮐러의 전술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팀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이끈 건 좌측의 테아테, 우측의 크리스텐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24/25 시즌 영입생 아르투르 테아테

 


플레이 스타일



아르투르 테아테의 평균 포지셔닝 (vs 하이덴하임) (Sofa)

 


LB LCB로 출전하여 변형 백 3의 좌측 스토퍼를 주로 소화하는 선수이다.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거나 가끔씩 더미런을 시도하는 등, 공격수 출신에 스타팅 라인업 상으로 풀백 스타트를 하는 선수이니만큼 다른 중앙 수비수들보다 높은 위치에서의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이다.

직관적으로 전임자였던 파쵸와 비교하자면 파쵸는 공격 수비 후방빌드업 등 다방면에서 작지 않은 육각형의 모습을 보였고, 테아테는 중앙 수비 안정감 부분에서는 파쵸보다는 떨어지지만 전진 등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에 더 특화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장점





공을 전진시키는 데 큰 장점을 지닌 선수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다른 후방 수비수들과 비교하여 공격적인 움직임에 강점을 두고 있고, 전진패스의 횟수와 비중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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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당 5.49회의 전진 패스를 기록하며 동포지션 상위 10%에 해당했다. 전체 패스 시도는 90분당 49.07회로 동포지션 상위 47%로 지극히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는데 상위 10%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전진 패스의 비중은 다소 아쉬운 패싱 거리별 성공률의 납득 가능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90분당 롱패스 8.88회 시도(상위 24%)와 5.01회 성공(상위 34%), 90분당 전진 패스 거리 총합 370.76야드(상위 32%)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30야드 이상 거리의 롱패스가 전진패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임을 알 수 있다.

공을 컨트롤하며 아군 공격수들의 침투 기회를 살피다 에키티케의 침투 싸인을 확인한 테아테.
적절한 구질로 전진 롱패스를 넣어 에키티케에게 전달. (vs 베르더 브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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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당 전진 운반 1.55회로 이는 동포지션 상위 5%에 해당한다. 전진 운반 거리는 90분당 157.37야드로 상위 11%의 지표를 보이고 있으며, 90분당 총 운반 거리인 267.97야드 중에 전진 운반이 157.37야드나 됨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는 파이널써드로의 운반, 상대 박스로의 운반은 각각 90분당 1.25회 0.12회로 무려 상위 7% 6%에 해당했다.

직접적인 운반 외에도 더미런 혹은 공간 침투로 변수를 창출하는 공격적인 움직임 또한 탁월한 선수이다.

나다니엘 브라운(No.21)의 측면 돌파에 호응하여 더미런에 참여하는 테아테.(vs 베르더 브레멘)
수비수를 유인하고 브라운의 크로스를 센스 있게 흘려 차이비에게 슈팅 찬스를 제공한 테아테. 이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vs 베르더 브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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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테의 높은 포지셔닝과 공격적인 플레이는 절대적인 터치 횟수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군 박스, 아군진영 1/3 구역에서의 터치는 동포지션 하위권의 90분당 터치 횟수를 기록했지만, 중앙 1/3 구역과 상대진영 1/3 구역에서의 90분당 터치는 모두 동포지션 평균을 웃돌았으며, 특히 상대진영 1/3 구역에서의 터치 횟수는 상위 10%에 해당했다.


단점



카드 관리 능력은 테아테의 커리어 초기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이고,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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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으로 직결되는 레드카드, 세컨드 옐로 수집에서 각각 하위 20%, 9%를 기록하며 다소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진행 시점에서 벌써 옐로카드 3회, 퇴장으로 이어진 옐로 1회, 다이렉트 퇴장(레드카드) 1회를 기록하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팬들의 큰 우려가 따르고 있다. (물론 퇴장 중 1회는 패소하기는 했지만 팀은 항소했고, 여론 역시 오심이라는 여론이 컸다.)



전임자인 파쵸가 워낙 수비라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니 비교되어 더욱 테아테의 센터백으로서의 수비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공중 경합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위의 지표상으로 경합 승률 자체는 상위 11%로 괜찮아 보이지만, 평범한 공중 경합 승리 횟수와, 극단적으로 적은 패배 횟수는 테아테의 아쉬운 공중 경합 판단이 만든 결과이다.

낙구 위치를 한참 잘못잡은 테아테 (vs 빅토리아 플젠)
결국 경합 성립도 못하며 공격수에게 골문 앞에서 공을 헌납, 후반 40분에 동점골을 허용하여 승리를 헌납하는 결과를 낳았다. (vs 빅토리아 플젠)

총평

 



테아테는 공격적인 툴이 확실하여 팀에 매우 좋은 옵션임에는 틀림이 없다. 실제로 테아테를 활용한 변형 백 3에서 좌측 테아테, 브라운 두 공격적인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어 주연 마무시를 빛내주는 훌륭한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변형 백 3 스토퍼는 어디까지나 중앙 수비수에 해당하며, 이에 따른 수비적 책임감을 지각하고 카드 관리에 더 신경 쓰고 공중 경합 등 경합에서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는 단단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발전해야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파쵸처럼 더 높은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