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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4/25 분데스리가 최고의 영플레이어는?

24/25 시즌 분데스리가는 많은 유망주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만큼의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영플레이어들이 알게 모르게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으며, 기존의 영플레이어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가의 주축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오성윤 에디터가 생각하는 이번 시즌 리가 최고의 영플레이어는 누구일까? 함께 알아가보도록 하자.



우선 영플레이어는 U21 선수를 말하며, 2003년생 중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모든 리가 일정이 종료되는 5월 17일 이후 출생 선수들만을 후보로 고려했다.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로는 기존에 리가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받던 베냐민 세슈코, 높은 잠재력과 팀 활약상을 바탕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을 받은 톰 비쇼프 등이 있다.

이들도 분명 영플레이어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오성윤 에디터의 선택은 바로 ’너새니얼 브라운‘이다.


너새니얼 브라운은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독일 국적의 레프트백이다. 뉘른베르크에서 데뷔해 23/24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했고, 잔여 시즌동안 원소속팀 재임대 후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33R 기준 25경기에 출전하며 1863분의 출전시간을 소화했고, 공격포인트의 경우 3골 6도움으로 팀 내 최다도움 3위에 올라가있다.

너세니얼 브라운의 24/25 시즌 주요 통계(출처 : Fotmob)


브라운을 이번 시즌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선정한 것은 단지 그의 공격 포인트가 많아서, 출전시간이 길어서가 아니다.

공격 포인트의 경우 세슈코가 더 우위를 점하며, 브라운은 늦게 선발 자리를 획득했기 때문에 출전시간 부문에서도 타 경쟁 후보들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

최고의 영플레이어로서 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대체 가능성이다. 프랑크푸르트는 필립 코스티치의 이탈 이후 레프트백 내지 레프트 윙백에 관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필립 막스와 닐스 은쿤쿠가 단기적으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기적인 활약으로 이어나가지 못했다. 따라서 프랑크푸르트의 토프묄러 감독의 날개를 담당할 좌측 윙백 자리에 대흔 고민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프묄러 감독은 기존에 영입한 유망주인 브라운의 적극 기용을 선택했고, 브라운은 팀의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예상 어시스트 기록으로 레프트 윙백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출처 : FotMob)


그렇다면 브라운은 어떠한 방식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을까? 12R 하이덴하임전을 바탕으로 브라운의 전술적 가치를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브라운의 능력을 말로써 서술해보자면, 공격 국면 시 전개되는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후 자신이 취해야 할 액션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후 실행 능력도 뛰어나다.

다음은 이를 뒷받침할 프랑크푸르트의 첫번째 득점 장면이다. 해당 경기 레프트 윙백을 출전한 브라운이 팀 전방압박을 통해 중앙 지역에서 볼을 탈취하고 공격 전환 국면을 맞이하는 상황이다.


수비라인 앞에서 볼을 끊어냈기 때문에 공간이 발생했고, 상대 수비라인이 섣불리 볼을 향해 달려들 수 없기 때문에 브라운은 그대로 볼을 끌고 전진한다.

커버 인원을 제외한다면 4v4로 수적으로 불리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브라운이 공격 방향을 전환하지 않는 이상 상대 레프트백이 실질적으로 수비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공격진이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전환 상황이기 때문에 오프더볼 공격진의 깊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고, 상대 수비진들이 바디 포지션을 충분히 열면서 무르고 있기 때문에 침투 패스도 효과적이지 않다.


여기서 브라운이 가져간 선택지는 전진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당연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공격 액션이다. 상대 수비진과의 눈치 싸움에 돌입한 것이다.

목적은 상대 바디 포지션 설정에 양자택일을 부여하는 것이다. 상대 수비는 계속해서 무를 수 없다. 온더볼의 브라운이 직접 드리블 돌파 혹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적 열세를 지우기 위해 무르는 것이기에 브라운이 계속 돌진해온다면 상대 수비는 브라운과의 1대1 상황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브라운은 그러한 상황을 만들었다. 프랑크푸르트 공격진의 라인 쇄도를 차단하기 위해 바디 포지션을 열은 채 무르던 수비 한 명이 결국 볼쪽으로 몸을 닫는 수비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무르는 타이밍, 뒷공간에 대한 차단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프랑크푸르트 공격진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의 뒷공간 쇄도를 감행한다.


상대 수비진의 수비 범위가 뒷공간에서 온더볼 선수로 전환됐기 때문에 뒷공간에 대한 커버는 자연스럽게 동료 수비진들에게 부담된다.

자신의 지역방어 범위를 버리거나 자신의 마크맨을 놓고 뒷공간 커버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격진에 비해 수비 타이밍이 늦을 수밖에 없없고, 결국 득점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브라운은 공격 상황을 인식하고, 이후 결정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짧고 효율적이다. 이후 볼 처리에 대한 정확성은 덤이다.

그 반증으로 브라운의 패스 관련 지표를 살펴볼 수 있다. 빅찬스 생성의 경우 팀내 3위, 팀내 2위로 포지션이나 전술적 역할의 차이로 인한 산물일지도 모르나 팀 전체를 보더라도 나이에 맞지 않게 공격 상황을 유연하고 효율적이게 풀어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출처 : sofascore)



위와 같은 이유로 브라운을 24/25 시즌 리가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선정했다. 팀내 입지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가치도 충분한 선수이다.

이제 첫시즌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고, 과연 코스티치의 자리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만한 포인트다.

*위 글은 오성윤 에디터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작성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