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의 구세주이자 노르웨이의 미래, 안토니오 누사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는 정말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팀의 엔진인 슐라거가 부상당한 데 이어서 시즌 초에는 팀의 에이스인 라움과 시몬스까지 부상 이탈하며 공격의 창의성이 부족해지고 스루패스를 통한 속공에 크게 의지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실패하며 완전히 탈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럼에도 결국엔 리그 챔스권을 사수하며 고비를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라움과 시몬스의 좌측면 공백을 신입생 누사가 대활약을 펼치며 대체해 낸 덕분이다.
이번 글에서는 첫 시즌부터 전반기 랑리스테 NK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노르웨이와 라젠발의 신성 안토니오 누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커리어


21-22 시즌 브뤼헤에 입단한 누사는 그다음 시즌 22-23 포르투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UCL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역대 최연소 선수 타이틀까지 얻으며 전 세계에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이후 토트넘, 브렌트포드, 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과의 스쳐가는 이적설들이 맴돌았으나,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루브 브뤼헤에 21M 유로의 이적료를 남기고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대표팀에서도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월반하며 현재 노르웨이 성인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 (장점 & 단점)

히트맵에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듯 좌측면에서 윙백을 겸할 정도로 아래 공간에서부터 시작하여 상대 진영까지 직선적인 움직임, 그리고 상대 진영에서 접고 들어오는 인버티드 움직임을 주로 구사하는 선수이다. 또한 좌측면에서보다는 아쉽지만 우측면에서의 플레이 역시 가능하다.


전형적으로 온더볼에 자신감이 넘치는 어린 선수에 해당한다. 적극적으로 창의적인 시도를 자주 하며, 그만큼 턴오버를 많이 유발하기도 한다. 이는 패싱에서도 공유하는 특징이다. 창의적인 패스 시도를 즐기며, 마찬가지로 턴오버를 많이 유발하기도 한다.


누사의 이러한 특성들은 위 지표에서 꽤나 투명하게 드러난다.
단순히 Progressive Passes(전진패스)에서는 하위 6%, Progressive Carries(전진 운반)에서는 상위 2%에 해당하는 극단적인 지표 차이만으로도 누사라는 선수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전적인 패스와 돌파를 선호하여 전반적인 돌파와 운반, 특히 박스 안으로의 돌파 및 패스, 기회 창출(키 패스)에서는 매우 뛰어난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박스 안으로의 돌파의 경우에는 90분당 시도에서 상위 1%에 해당했다. 기본적으로 박스 안으로의 진입 자체를 많이 하다 보니 박스 안에서의 절대적인 터치 횟수와 패스 횟수가 많다.
반면 전진 패스나 상대 진영 1/3공간에서의 패스에서는 매우 극단적으로 낮은 시도를 기록했다.

돌파 시도와 돌파 성공 횟수에서 무려 각각 90분당 5.15회, 2.30회를 기록하며 상위 1%에 해당했다. '도전적인 정신이 매우 투철한 젊은 드리블러' 그 자체이다.
드리블 실패 횟수, 태클 허용 횟수, 실패 비중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지표를 보였으나, 이것은 단순 시도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으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SCA(Shot Creating Actions)에서도 돌파와 파울 유도에서 각각 상위 1%, 2%의 지표를 기록하며 두 부분이 압도적인 비중을 자랑한다. 박스 안으로의 직접 운반 및 돌파 횟수와 절대적인 터치가 매우 많은 선수가 파울 유도에 능한 것은 좋은 시너지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돌파뿐만 아니라 패싱에서도 도전적인 시도를 자주 하는 선수답게, 스루패스의 시도 횟수가 상당히 많다. 또한 직선적인 돌파 움직임을 자주 가져가는 선수이기에 결국은 크로스 시도 역시 매우 많아질 수밖에 없고, 실제로 90분당 2.53회를 기록하며 상당히 자주 시도했다. 주발은 아니지만 왼발 역시 나쁘지 않은 킥 퀄리티를 가졌기 때문에 크로스 시도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선수가 아니다.

인버티드, 윙백 가리지 않고 측면 미드필더/수비 플레이 역시 가능한 선수이다.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가 라움에 이어 시몬스까지 좌측 코어라인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시기에 1-3-5-2의 좌윙백 위치에서 출전하기도 했다. 포칼컵 프랑크푸르트전에는 좌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에 전부 관여하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하였다.
결론

누사는 이적 첫 시즌부터 이적료 값은 다 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몬스의 이탈 시기에 좌측 공격 주전으로 출전하던 누사가 시몬스 복귀 이후 우측면으로 밀려나자, 일부 라이프치히 팬들은 복귀한 시몬스보다 좌측에 누사를 썼던 것이 더 나았다고 평가할 정도로 훌륭하게 시몬스의 부상 공백을 대체해 냈다.
추후 누사의 이적에 대해서는 라이프치히가 누사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했던 이적료보다 한참은 더 많은 돈을 받아내며 이적 승리자가 될 미래가 거의 분명해 보인다.

한편 대표팀에서도 역시 클럽팀 라젠발에서의 활약 이상급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클래스 득점기계 엘링 홀란드, 월드클래스 기회창출자 마틴 외데고르가 있는 노르웨이 공격진에 신성 드리블러인 누사가 이름을 올리며 훌륭한 공격의 삼박자를 형성해 갈 앞으로의 노르웨이 대표팀에 귀추가 주목된다.